[神手成家] 5장 요셉의 생애 4막(幕)(1)
神手成家 5장
요셉의 생애 4막(幕)(1)
요셉은 110세를 살다갔다. 한참 후세인 여호수아와는 같은 110세 일생이다(수 24:29). 파란만장했고 역전을 거듭했던 요셉의 생애는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요셉 이야기가 끝날 때쯤에는 내 생애를 그래프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울고 웃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다시 성공하고, 성공은 상향곡선으로 실패는 하향곡선으로… 웃음은 상향으로 눈물은 하향곡선으로 그래프를 만들다보면 내 인생이 얼마나 신수성가의 생애였는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1단계-출생에서부터 17세까지
요셉의 가정은 한마디로 콩가루집안이다. 한 아버지(야곱)와 네 어머니(레아 라헬 빌하 실바),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열두 자식들(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블론 단 납달리 갓 아셀 요셉 베냐민)로 갈등과 시기와 음모가 있는 콩가루집안이다. 콩가루는 가벼운데다가 서로 달라붙는 액체의 끈끈한 성질, 즉 점성(黏性)이 없기에 작은 바람에도 흩어지고 날아간다. 혈통만 같을 뿐 가족 간의 유대감도 사랑도 없고 질서도 없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복잡한 집안을 빗대는 말이 콩가루 집안이다. 야곱가정을 콩가루집안이라면 야곱어르신께서 천국에서 곱지 않는 시선으로 내려다보실까?
현대심리학은 어린이들이 유전과 환경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받는가를 보여준다. 요셉의 어린시절은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는 아버지의 야반도주를 생생히 기억한다. 맏형(르우벤)이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다.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난다. 디나 누이가 성폭행을 당했다.
어린시절에 이런 경험을 했다면 대부분 성격형성에 나쁜 영향을 받게 되고 불량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많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이기적인 성품이라 대인관계도 안 좋은 편이다. 주변 사람들이 아버지를 기피하고 싫어한다. 남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아버지, 어렵기는 했지만 쉽게 존경할 수 없는 불편한 아버지와 산다는 것이 인격형성에 무슨 도움이 될까?
이런 가운데서도 요셉은 바른생활표이다. 졸대 밭에서 왕대가 날 수 있었던 것은 꿈이다. 그는 유년시절에 꿈을 꾸었다. 꿈을 꾼 이후 계시사색의존의 인물이 된다. 계시의존사색(啓示依存思索)이란 모든 것을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에 따라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하여 생각하고 행하는 신앙자세이다. 요셉에게 꿈은 하나님의 계시였고 이후의 생애는 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비록 유년시절의 요셉의 언어와 처신이 미숙해도 성장하면서 꿈(계시)에 의존하게 되고 꿈을 사색한다. 그래서 성숙해지며 꿈의 실체를 깨달아 간다. 만약 꿈이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자수성가는 할 수 있어도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신수성가의 위인은 될 수 없다.
유년시절에 만나는 꿈은 위대하다. 한 때의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믿음 안에서의 꿈은 평생의 밑바닥에서 비전을 싹틔우고 열매를 맺는 원동력이 된다. 작가 그레이엄 그린은 “모든 인간의 어린 시절에는 문이 열리며 미래가 들어서는 그 순간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 유년기는 인생에서 동터 오르는 여명기(黎明期)이며 새벽을 여는 문이다. 이 시절에 누구를 만나고 누구의 영향을 받아 어떤 문으로 들어서느냐에 따라 일생이 좌우된다.
요셉의 유년시절은 꿈의 문이 열리는 시절이다. 그의 비전은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예배 시간, 모든 찬양,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겪게 되는 울고 웃는 상황의 순간들 하나라도 무관심으로 보내지 말라! 언제 어느 문으로 꿈이 들어올지 모른다.
요즘 무슨 사건이 발생하면 개인의 범죄와 잘못을 지나치게 사회나 환경 탓으로, 불우한 집안의 영향으로, 시스템의 문제로 확대해 버린다. 그래서 가해자에게 필요이상으로 동정하는 이상한 세태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쉽게 비행을 저지르고 자살하고 막된 행동을 한다.
요셉은 이런 사람들에게 내 잘못이나 범죄를 공연히 남 탓을 하거나 정당화해서는 안 됨을 말해준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바르게 자라는 바른생활표 소년, 요셉의 유년시절이다.
2단계-17세부터 30세까지
요셉은 17세에 노예로 팔려 30세에 총리 자리에 오르기까지 13년을 고생한다. 형제들에게 배신당해서 채색옷을 입었던 집안의 왕자신분에서 하루아침에 노예신분이 되고 여인의 음모에 말려 감옥살이를 하고 은혜를 잊어버린 고위관리 때문에 또 2년을 보낸다. 너무 억울한 허송세월이다.
이런 때에도 요셉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에 근거한다. 야곱이 20년 객지생활에서도 조부(祖父)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게 흐르던 축복이 형이 아니라 내게로 흘러내린다는 꿈을 품고 달려왔듯이 요셉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이 있었기에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님에 대해 믿음 따로, 생활 따로! 따로국밥처럼 살아간 게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분수를 지키고 최선을 당했다. 사람들이 보는 요셉은 성실함 자체이다. 믿음으로 하나님에게 형통의 은혜를 누렸고 성실함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것이 청년 요셉이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단 기간에 독서출판의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감동이다. 내용을 읽어보기 전에 제목만으로도 88만원 세대의 청년들에게 뭔가 찡, 하고 울림이 온다. 요즘 청년들은 이론이 아니라 감동을 원한다.
청년 요셉의 삶은 참 아팠다. 특히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가 컸고 신분과 감옥의 벽은 너무 높았다. 그래도 요셉은 꿈을 기대했다. 요셉은 꿈을 꾸었는데 그날부터 꿈이 요셉을 지키고 일어나게 했던 것이다. 그것이 꿈의 힘이다.
이제는 너무 흔하게 듣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아브라함 링컨은 주의회의원, 국회의원, 상원의원, 부통령 등 낙선을 여덟 번이나 했다. 그는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성경말씀으로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꿈이 부서질 때마다 그의 좌우명은 이것이다.
“모든 것은 곧 지나가 버린다!”
링컨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실패에도 매이지 않았다. 모든 실패를 강물처럼 빨리 흘러버리고 새로운 꿈, 비전이 성취되기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며 달려갔다. 이것이 청년이다. 청년의 패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청년은 참 아름다운 단어이다. 실패조차도 청년에게는 아름답다. 청년 요셉이 그랬다.
헨리 포드는 학교수업도 제대로 못 받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내일에 대한 꿈과 신념은 남달랐다. 마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없이 가는 물건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졌다. 마침내 스스로 달려가는 자동차를 만들었다. 그는 자동차를 발명했고 자동차의 왕이 된 것이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의 기념관에는 이런 명문(名文)이 있다.
<헨리 포드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청년 요셉이 그랬다. 꿈을 위해 밥을 굶을 수 있는 사람, 그게 요셉이다. 꿈을 이루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사람의 손에 입혀진 채색 옷을 벗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그게 청년 요셉이다. 그래서 그는 아팠다. 사람들 때문에 아팠다. 특히 가족들 때문에 상처가 깊었다. 그래도 꿈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것을 감수하고자 했던 청년 요셉이다.(5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