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 설교

[교리야 노올자] 인간의 구성 요소(전도서 12:7, 히브리서 12:9)

갈렙처럼 2025. 4. 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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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인간의 구성 요소

전도서 12장 7, 히브리서 12장 9절

 

서론

우리는 원래 천사 쪽에 가까운 선한 본성인가요? 그래서 출생할 때는 선하게 태어났지만(성선설) 환경이나 교육 등의 영향을 받아 악한 사람이 되거나 의인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동물적 근성(성악설)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일까요?

 

유물론자들은, 인간은 육체(body)에 불과하다 하고 철학자들은 정신(soul)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육체를 우습게 여깁니다.초대교회 이단 영지주의는, 영혼(spirit)만을 소중하게 여기던 나머지 물질(육체까지도 포함)을 죄악시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짐승을 지으실 때 재료가 ‘흙’(창2:19)입니다. 사람만 기존의 재료, 흙을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짐승도 흙으로 창조하신 것입니다. 인간과 짐승 모두 흙으로 지음 받았으니 양자 사이에는 동일한 본성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김형경은 소설 <세월>에서, “모든 사람은 마음속에 저마다의 짐승을 기르고 있다.” 고 말합니다. 마음속에 짐승과 함께 세

월을 살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세월을 만나면 마음의 짐승은 순한 양이 되고 험한 세상, 험한 사람을 만나면 내 속의 짐승도 울부짖는다, 고 합니다.

 

인간은 모든 피조물의 종합체요, 모든 의식과 의지가 다 함축되어 있기에 천사처럼 선한 사람이 있고 ‘짐승만도 못한’ 사람도 있으니 얼마나 천차만별일까요? 그래서 인간 연구가 가장 힘들고 때로 우리도 내 속에 이런 속성이 있었나? 스스로 놀랄 때도 있지 않습니까?

 

김부남 여인은 어린 시절 동네 아저씨에게 당한 성폭행으로 수십 년을 증오하며 살았습니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남자를 살해하고 이 여인은 재판정에서 울부짖었습니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나는 짐승을 죽였다!”

 

인간이 저지른 죄악성을 들으면, 인간은 동물과 같은 흙으로 창조되었으니 인간 속에 동물성, 야수성이 있다! 이런 논리도 맞을 것입니다. 그게 전부인가요?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영혼도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천사는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인간은 어느 쪽일까요? 짐승과 천사만을 놓고 볼 때 인간은 분명 짐승 쪽에 가깝습니다. 같은 재료-흙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짐승 창조와 인간 창조에는 하나님의 다른 손길이 개입됩니다. 짐승은 흙을 재료로 창조되었고,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흙으로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바로 이 육체성 본성이 ‘생령’(生靈)이 됩니다(창2:7). 인간이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생기’를 담고 있는 ‘생령’(生靈)의 육체입니다. ‘생기’는 하나님의 생명력입니다.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영적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고, 그 생기로 무한히 향상하여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영+육체로 구성되어 있는 혼성물입니다. 그렇다면 짐승과 천사의 중간 지점입니다. 육신으로는 짐승에 가까운 본성을 지니고, 영으로는 천사와 가까운 존재입니다. 육신의 소욕을 좇아 살아가면 짐승의 수준으로 살고, 성령의 소욕을 좇아 살면 천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짐승 같은 사람이 있고 천사 같은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육체와 영혼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이혼설(二魂設), 혹은 이분설(二分設)이라 합니다. 이혼설은 인간은 물질적 요소(육체-body)와 영적 요소(혼-soul. 영-spirit)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혼은 신체와 독립되어서도 별개로 존재할 수 있는 실체를 의미하는데, 유물론을 주장하는 공산주의는 영혼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며, 그것을 단순히 신체의 두뇌 기능으로 인정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천국 실재(實在)를 부인하며, 생명이 끊어지는 것과 동시에 인간은 소멸되고 무(無)로 돌아가 버린다고 주장합니다.

 

중국 기독교 지도자였던 워치만 니(지방교회, 서울교회)는 삼혼설(삼분설)을 주장합니다. 인간 구성요소를 육(body)과 영(spirit)과 혼(soul)으로 보는 헬라 철학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삼혼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2:37에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그 근거로 내놓는데 이 말씀은 단순히 인간의 전인(全人)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히브리서 4:12에 사람의 혼과 영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이 말씀 역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혼과 영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구별하려는 의도입니다.

인간 영혼의 기원

인간은 영혼을 지닌 특별한 존재입니다. 영혼은 언제 창조된 것인가요? 세 주장이 있습니다.

 

① 선재설(先在說)

육체적으로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전세(前世)에 존재하다가 육체가 세상에 출생할 때 결합한다는 것입니다. 이 견해는 사람이 다 죄인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불교의 윤회설과 비슷한 것으로 성경적이지 못합니다. 성경은 육체가 먼저 창조되고 영혼은 이후라고 합니다(창2:7 참조).

 

② 유전설(遺傳說)

영혼이 출생할 때, 육체와 함께 번식하여 부모에 의해 자녀들에게 전달된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아담의 영혼을 창조하실 때 인류의 각 영혼들도 아담 안에 포함되어 함께 창조되었다, 그러다 부모의 자연 생식을 통해 유전되어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유전설은, 성경이 말하는 대표원리에 충실하며 원죄 교리를 설명하기에는 유리하나, 부모를 자녀들의 영혼 창조자로 격상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육체와 영혼을 죄가 있는 마리아에게서 유전 받았다고 할 때, 그리스도의 무죄 교리를 변호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③ 창조설(創造說)

영혼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창조하신다는 것으로 가장 성경에 근접합니다. 성경은 철저하게 육체와 영혼이 서로 다른 기원을 말합니다(전12:7, 사42:5, 히12:9). 칼빈을 비롯한 개혁파 신학자들이 창조설을 믿고 있습니다. 창조설에도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영혼의 창조는 어느 순간에, 즉 영혼이 먼저인가 육신이 먼저인가? 부모의 정신적 도덕적 특징이 자녀들에게서 재현되고 있음을 명확하게 결론을 짓지 못하는 게 단점입니다.

 

선재설은 성경에서보다는 헬라 철학에서 유래한 것이기에 취할 바가 못 됩니다. 유전설과 창조설이 성경적인데, 신학자 어거스틴은 택일보다는 두 주장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개인 영혼의 기원에 대해서는 유전설과 창조설 중 어느 한 가지가 전적으로 옳다고 마구 주장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복음의 큰 줄거리를 놓치고, 부분적이고도 지엽적인 문제를 놓고 내 이론만 옳다 주장하면서 대단히 독선적이고, 사랑이 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 이들을 두고 바울은 ‘어리석고 무식한 변론’(딤후 2:23)을 일삼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인간 영혼의 기원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의 창조자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수호하려 애써야지, 구원 문제와 전혀 관계없는 작은 문제로 평생을 버린다면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도 피곤하고, 남도 피곤하게 만듭니다.

 

<결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된 신비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존제로서 존경을 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인본주의, 차별금지법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프랑스의 대혁명이 출발할 때의 좋은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인간성이 더 황폐해 오늘의 유럽을 만들어 냈습니다. 유럽이 아무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 해도 '아름다운 사람'을 만들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너도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형상인 나를 내가 사랑하고 하나님의 형상인 너도 내가 사랑하고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 모두를 우리 모두가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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