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분노, 반드시 청산해야 할 감정 아내가 떠나고 6개월 정도 지났을까.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정기검진을 받으라는 것이다. 동네병원도 아니고 대학병원이다.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환자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전산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얼마나 화가 났던지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검진을 갑니까?” 라는 퉁명스런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병원 직원은 당황해서 “아, 그러세요,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하면서 얼른 전화를 끊었다. 며칠 동안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사람이 죽고 사는 위기상황에서 착오라니… 이런 병원에 목숨을 맡겼었나?’병원을 잘못 만나 아내가 죽은 것 같았다. 그 병원 앞을 지나갈 때마다 화가 났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고난을 당하다보면, 그게 도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