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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문교회, AI 활용법 특강] 키오스크 낯선 어르신들 “음성 AI는 편하네”

갈렙처럼 2026. 2.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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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낯선 어르신들 “음성 AI는 편하네”

국민일보 2026-02-13 03:03
 
 
 

서울 성문교회, AI 활용법 특강
스마트폰 입력 없이 음성만으로
맛집·교통편 찾는 모습에 탄성
부모님 옛 사진으로 영상 복원
생일 축하 노래 만들기 등 실습

 

성문교회 시니어 성도들이 11일 서울 양천구의 교회에서 인공지능(AI) 챗봇 활용법을 배우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여기 자판 맨 밑에 마이크 버튼 보이시죠? 키보드 치지 마세요. 그냥 말로 하세요. 한번 보여드릴게요. ‘남한산성 갈 건데 교통편과 1만원짜리 맛집 찾아줘.’”

11일 서울 양천구 성문교회(고동훈 목사). 머리가 희끗희끗한 60~80대 어르신 50여명의 눈이 모니터에 일제히 집중됐다. 편준범 고려직업전문학교 교수의 명령에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남한산성 일대 맛집 리스트와 교통편을 내놓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성문교회 시니어 공동체가 마련한 이번 자리는 어르신들의 디지털 울렁증을 해소하는 자리가 됐다. 평소 키오스크 주문조차 낯설어하던 참석자들은 이날 두 시간짜리 강의를 통해 AI를 영적 비서이자 생활 비서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이날 교육의 핵심은 ‘말로 쓰는 AI’였다. 복잡한 명령어 입력이나 독수리 타법은 필요 없었다. 편 교수는 “프롬프트 책을 구매해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충분히 AI를 활용할 수 있다”며 “친구에게 말하듯 편하게 대화하는 게 AI 활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AI에 존댓말보다 반말을 쓰란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AI를 친구라고 생각해야 AI도 맥락을 더 잘 이해하고 사용자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말 한마디로 AI를 부리는 활용법은 무궁무진했다. 강사가 제미나이에 “1960년대 국민학교 교실 풍경을 그려보라”고 말하자, 10초 만에 검정 고무신과 책보를 멘 아이들의 그림이 화면에 번쩍였다. AI를 나만의 여행 가이드이자 통역사로 활용하는 실습도 진행됐다. 음악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 ‘수노’와 AI 챗봇 ‘그록’을 통해 손주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들거나 돌아가신 부모님 옛 사진을 영상으로 복원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강의 화면이 바뀔 때마다 자료를 놓칠세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번쩍 들며 강의안을 기록했다.

AI 통역 기능은 참석자들에게 뜻밖의 선교 열정을 지피기도 했다. 실시간 통역 시연을 보던 한 참석자가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지에서 쓰면 딱 맞겠다”고 말하자 주변에서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언어 장벽 탓에 선교를 주저하던 시니어들에게 AI가 용기를 준 셈이다.

현장에선 AI를 사용하는 게 반칙이나 요행처럼 느껴진다는 시니어들의 고민과 문답도 오갔다. 이에 편 교수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건 괜찮다고 여기면서 AI에 물어보는 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 있는 듯하다”며 “지금은 인식의 과도기라 낯설 수 있지만 지식을 찾는 도구라는 점에선 본질적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주미선 전도사는 “어르신들이 자녀에게 묻기도 미안해 궁금증을 속으로만 삼키는 경우가 많다”며 “AI를 개인 비서로 활용해 시니어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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