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책은 자기계발서인가, 아닌가
이 책은 자계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자기계발서인가? 아니다. 혹이라도 믿음으로 포장한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개인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라면 왜 요셉을 말하겠는가? 요셉보다 훨씬 더 큰 업적을 남긴 우리시대의 위인들이 얼마든지 있다. 요셉은 성공해봐야 고대 애굽의 총리였을 뿐이다. 지금 같은 시대에 요셉 정도의 권력이나 리더십은 독보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에는 1년도 안 되어 물러나는 낙마(落馬)형 총리도 여럿 있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대단한 성공과 업적을 남긴 위인들도 많다. 이 책이 자기계발서라면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써야 마음에 와 닿고 효과적이다.
요즘 독서 동향(trend)이 자기계발서인 것만은 확실하다. 조선일보 북스(Books)팀이 올 상반기 국내 4대 서점 판매량을 집계해보니 1~200위 베스트셀러 세 권 중 한 권이 자기계발서였다. 30종에 40만권이 팔렸다니 대단한 추세이다. 많은 독자들이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 누구처럼 성공한 나로 만들어 내기 위해 오늘도 자기계발서를 탐독한다.
자기계발서의 인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작년 책, CD, 강연 등 자기계발 산업의 연간 매출이 우리 돈으로 11조 500억원이 넘었다.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그만큼 미국조차도 자기계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성공가도에서 멀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신앙서적도 신앙을 가장한 자기계발서가 많다. 가장(假裝)이라는 표현은 썼지만 나쁜 의도만은 아니다. 때로는 자기계발과 신앙계발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자기를 계발하면서 신앙이 깊어지고, 신앙심이 내면계발에 열심 한다면 신앙을 가장했다는 표현에는 비판적인 의미는 없다.
문제는 자기계발이 하나님을 이용한 성공업적 만들기라면 이건 아니다. 내 성공을 위해 하나님의 영광… 운운하고 내 성공을 거룩한 신앙성공으로 포장하기 위해 기도능력이니 주일성수이니 십일조 등의 성경 단어를 들먹이는 식의 자기계발은 잘못된 것이다.
문화비평가 미키 맥기는 자기계발류의 범람 현상에 비판적이다. 그는 <자기계발의 덫>에서 자기계발서들이 놓쳐버린 것들을 지적한다. 1973~2003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가운데 자기계발서를 추려 세밀하게 분석한 맥기 교수의 결론은 한마디로 “자기계발서 나쁘다. 읽지 마라. 읽어봤자 삶이 팍팍해진다”라는 주장이다. 자기계발서들이 성공한 사람들 ‘따라잡기’에 몰두하게 만들다보면 정작 개인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놓치게 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대리적인 생애를 좇아가느라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어떤 대상을 독자로 삼든지,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다루든지, 어느 시대가 되던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그 원칙 때문에 자기계발서의 매뉴얼대로 살지 못해서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잘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신세가 되다보니,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나머지 불안한 초상(肖像)을 갖게 한다.
서민정 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장도 두 가지 이유로 자기계발서에 손을 안 댄다고 한다. 첫째, 인간이나 삶을 성공과 실패로만 나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든 반드시 성패(成敗)를 가른다. 둘째, 그러한 성공과 실패를 개인의 능력과 태도에 따른 문제로만 규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들춰보고 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대책 없는 자기반성과 가혹한 결심만 강요받는 듯하기에 읽기 싫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맥기 교수의 지적과 같은 맥락이다. 개인을 물질로 신분으로 성공시키기에 급급한 자기계발서를 맹신(盲信)하다보면 가장 필요한 것들, 현실적인 것들을 놓치고 만다는 말은 맞다. 결국 자기계발서의 약점은 자기성공에로 집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 자기계발, 자기혁신, 자기최면을 강조한다. 일종의 성공 마케팅이다. 개인은 독자로 남아 자기계발서 마케팅의 충실한 고객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다
기독교출판에서 나오는 긍정의 힘에 관한 내용조차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보다는 하나님을 이용해서 내가 일구어낼 꿈과 성공이 강조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개인을 구원하고 인격을 변화시키는 분보다는 내 행복에 도움이 되는 수단 정도로 격하시킨다. 이를 두고 아담스는 <내적 전쟁>에서 교리적 변질이라고 독하게 비판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의 약점을 지적하는 분들은 성공한 학자이고 어느 정도 성공한 유명인사들이지만 우리는 유명인이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을 읽고 성경인물들의 믿음을 보면서 인생을 바르게 능력 있게 사는 크리스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글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란 말인가? 서두에서는 아니라고 하던데…. 그렇다! 자기성공만을 위한 자기개발서(開發書)라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 서적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꿈을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개인이 다듬어지고 성장하고 성숙하는 신수성가 생애를 이끌어 주는 자기계발이라면 이 책은 훌륭한 자기계발서이다. 내 안의 자아(自我)를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계발해서 요셉처럼 하나님의 꿈을 이루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목적이라면 이 책은 영적계발서라는 말도 기쁘게 수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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