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저서 모음/[신수성가]

[神手成家] 8장 성격과 환경과의 관계(1)

갈렙처럼 2025. 5. 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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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手成家 8장]

성격과 환경과의 관계

 

인간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는 유전자냐, 환경이냐? 라는 문제에서 유전자 문제를 다루었다. 유전자 문제를 논할 때 요셉에게 훌륭한 인격만 나올 집안은 아님을 살펴보았다. 요셉집안의 내력은 큰일은 잘 처리하면서 작은 일은 방관하는 스타일이다. 성품발달에는 큰일이 아니라 세세함이 모여 인격을 형성한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집안 내력은 유명한 인물이 되어 놓고 가족에게는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성품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축(軸), 환경을 보자. 환경은‘생물을 둘러싸고 있으며 생물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는 자연적, 사회적인 조건이나 상황’이다. 즉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를 말한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환경이 한 사람의 생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사람에게는 근본(根本)이란 고질적인 성품과 생각하여 판단하는 유동성의 성격이 있다. 근본이야 쉽게 변하기가 어렵지만 성격은 자라온 환경에 따라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요셉의 가족 구성원

요셉의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환경은 가족구성원과의 관계이다. 아버지는 가장리더십이 없는 사람이다. 할아버지 이삭이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수동형 가장 리더십이라면 야곱은 반대이다. 독재형 리더십으로 일방적인 명령 하달만 있다. 아버지는 상호의존적 관계가 제로인 불소통의 가정을 만들어 냈다. 그러니 콩가루집안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유교문화 가부장제도의 아버지 영향을 받는다. 아버지는 엄마가 뭐라고 의견을 표현하면 “시꺼!”(입 다물어) 한마디로 3초 안에 집안의 사태를 평정하는 강압적 권위자이다. 대화를 나누거나 잘잘못을 가리려는 어떤 시도도 아버지는 거부한다.

아들이 자라면서 아버지를 카피한다. 결혼해서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된다. 남편이 되는 훈련도 받지 못했고 아버지 훈련도 받은 게 없다. 받은 것이라곤 “시꺼!” 3초 만에 어떤 의견도 묵살해버리는 강압적인 권위 밖에 없다. 그러니 무면허남편, 무면허아빠가 되고 이런 돌팔이아버지 돌팔이남편이 돌팔이 가정, 콩가루 집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제 야곱의 콩가루 집안형편을 들여다보자. 야곱은 부인 넷에 자식들은 세 부류이다.

 

㈀ 큰 부인 레아의 자식들

레아와 라헬, 누가 첫 부인일까? 레아가 첫 부인이라고 쉽게 말할 수도 없다. 결혼식으로 따지자면 라헬이 첫 부인이 된다. 그러나 라헬과는 레아와의 신방(新房) 후 7일 만에 정식으로 동침을 했기에 레아가 공식적인 첫 부인이 된다. 적어도 그게 하란에서는 통한다. 첫 부인이 아니면 큰부인이라고 해도 되겠다.

 

레아부인의 소생은 여섯 명의 아들과 외동딸 디나이다. 야곱이 그 어미 때문에 탄식하며 분노하며 땅을 쳤던 소생들이다. 야곱은 라헬과 아름다운 로맨스를 이루며 알콩달콩 살고 싶었다. 그러나 장인 라반이 바꿔치기를 했다. 그래서 그 어미가 밉기에 자식들에게도 따뜻한 정을 별로 주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레아 자식들은 어떤 성향이었을까?

장남 르으벤은 성격이 온화하고 맏형으로서의 동생들을 보살피는 마음을 갖춘 것 같다. 도단들에서 요셉에게 해를 끼치지 말자고 동생들을 어우르던 사람이다. 그러나 르으벤은 정신분석학으로 더 분석해봐야 할 인물이다.

 

르으벤은 서모(庶母) 빌하와 불륜관계를 갖는다(35:22). 라헬 이모어머니가 죽은 지 얼마 후에 일어난 일이다. 빌하는 라헬의 여종 출신이다. 과묵하고 순종하는 아들이었지만 어머니와 나누어야 할 사랑을 독차지해 버린 라헬에 대한 장남으로써의 보복이었을까? 어머니에게 갖다드린 합환채(일종의 임신 촉진제, 정력제 성질 식물)를 라헬이 뺏어가는 현장을 목격하고 남달리 이모어머니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었을까?(30:14~16)

 

시므온과 레위는 맏형과는 달리 과격하다. 세겜 왕자에게 할례를 조건으로 디나와 결혼을 제시했고 순수한 받아들인 그들이 할례의 고통을 참고 있는 동안에 무력을 동원해서 몰살시킨다. 아버지의 매정함이 두 아들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다.

 

㈁ 사랑했던 여인 라헬의 자식들

사실 야곱은 라헬의 자식들로 만족했을 것이다. 그가 애초부터 12명의 자식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라헬의 아들 요셉과 베냐민을 얻으려다 12명의 아들 부자(富者)가 되었다.

 

㈂ 여종 실바와 빌하의 자식들

그녀들은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존경하는 주인과 결혼한다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 분에 넘치는 사람과의 결혼은 일생 어려움으로 살았다. 남편으로 대해야 할지 주인으로 대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야곱 자신이 늘 그렇게 애매하게 대하는 사람이었다.

 

두 여종의 소생들도 아버지 주인에게 어렵고 큰어머니와 둘째어머니도 어렵기는 제 어머니와 다를 데가 없었다. 배다른 큰집 형들에게 멸시도 당했을 것이다. 야곱의 아들이라는 특권도 별로 누리지 못했고 사랑도 충분히 받지 못했다. 여종 출신의 어머니도 그늘에서 살았고 그 자식들도 그늘에 있었다. 그들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무시당하고 두 자매어머니에게 종노릇하는 것을 보며 자랐다. 두 여종의 자식들은 그렇다고 한 패가 아니었다. 어머니들이 섬기는 여주인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참 애매한 관계이다.

한 지붕 네 엄마의 소생들은 반목과 대립과 시기심과 서로를 헐뜯으며 유년시절,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야말로 남보다 못한 형제들이다. 때로는 이합집산이고 때로는 세 어머니의 아들들이 한 어머니의 아들을 왕따시키는 일들을 서슴지 않았다. 그 희생자가 요셉이다. 이런 가족환경에서 요셉이 바르게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은 쉬웠던 일이 아니다.(8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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