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들어서는 순간
창세기 37:5-11
어느 교회에나 꿈꾸는 아이들은 한 두 사람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다른 아이들과는 뭔가 좀 다른 아이, 어떤 면에선가 유달리 두드러지는 아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는, 그래서 남에게 잘 보이려는 외양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문제가 남들과 다릅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래서 외양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입니까? 아니면 다른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현재의 내 모습보다는 장래의 내 모습에 더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비전의 청소년입니까?
오늘 여러분들을 죄악에서 건져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무엇을 원하고 계실까요?
1. 꿈이 들어오는 때가 있습니다.
작가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은 “모든 인간의 어린 시절에는 문이 열리며 미래가 들어서는 그 순간이 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그로니에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그렇습니다.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동터 오르는 여명기(黎明期)이며 새벽을 여는 문의 시기입니다. 이 시절에 누구를 만나고 누구의 영향을 받아서 어떤 문으로 들어서느냐에 따라 일생이 좌우됩니다.
유명한 달리기 선수 찰리 패독은 어느 날 클리브랜드 고등학교의 모임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연설 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이 강당 안에서 미래의 올림픽 챔피언이 있을는지 누구 알겠습니까?”
그 말에 감동을 받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바짝 여위고 껑충한 다리를 가진 흑인 학생이었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그 아이는 패독에게 다가와 수줍은 태도로 물었습니다.
“저가 미래의 어느 날엔가 최고의 달리기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저는 그 일을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패독이 그에게 열정적으로 대답해 주었습니다.
“할 수 있네, 젊은이! 자네가 그것을 자네의 목표로 삼고 모든 것을 그 일에 쏟아 붓는다면, 분명 자네는 그렇게 될 수 있네!”
그 아이에게 문이 열리며 새로운 꿈이 들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흑인 학생의 이름은 제시 오웬즈, 1936년 뮌헨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갱신하고 금메달을 딴 사람이었습니다. 히틀러는 그의 놀라운 연기를 보고 게르만민족의 우월심이 깡그리 무너진다고 생각하여 노발대발했습니다.
요셉에게도 꿈의 문이 열리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의 꿈은 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요셉이 꿈을 꾸고”(5절)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9절)
형제들이 자기에게 경배하는 꿈을 통해서 자신의 대성(大成)을 암시 받았습니다. 그러나 꿈은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이미 아버지 야곱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세계적인 백성이 될 것이며 세계를 구원해 내는 구원의 민족을 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바로 그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를 주도하는 민족, 민족을 주도하는 인물! 그것이 요셉의 꿈이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아직 꿈이 없습니까? 모든 예배 시간, 내가 만나는 삶의 순간들을 하나라도 무관심으로 보내지 마십시오! 언제 어느 문으로 꿈이 들어올지 모릅니다.
2.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난이 필요합니다.
요셉은 꿈을 가졌습니다. 그의 꿈은 자존감(自尊感)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는 남들이 자기의 외모를 어떻게 볼까? 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가 장차 이루어 낼 미래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꿈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비전의 눈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한 꿈을 통해서 영원한 꿈, 민족이 세계화되는 꿈, 세계를 구원하게 될 비전을 갖게된 것입니다. 그는 날마다 자기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쉽게 찾아오지도 않았고 저절로 이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꿈은 시련에 부딪치게 됩니다. 누구에게서? 가장 가까운 형제들에게서 꿈의 시련을 당하게 됩니다.
“그 꿈과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8절)
우리의 꿈들이 조롱당하고 비웃음거리가 되는 일들은 종종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옵니다. 때로는 부모에게서, 때로는 선생님에게서, 때로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서조차 우리의 꿈들이 비웃음거리가 됩니다. 천재적인 과학자 에디슨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거절당하고 퇴학당했습니다.
요셉은 자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 13년 동안 시련을 당했습니다. 음모와 배신, 종살이와 오해, 투옥과 또 배신…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들과 대적하지 않았고 자포자기하지 않았습니다.
제시 오웬즈, 그는 흑인입니다. 당시의 세상은 히틀러의 광기가 지배하던 세상입니다. 거기에다가 세상은 백인들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제시가 꿈을 이루기에는 그의 피부가 너무 높은 장벽이 되었고 좌절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네!”
자신을 바라보며 따듯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대답해 주던 찰리 패독의 말 한 마디를 생각하면서 시련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꿈은 달성되었고 게르만 민족만이 가장 우수한 혈통이라고 오만하게 뽐내던 히틀러의 꿈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히틀러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히틀러의 또 다른 꿈은 ‘일장춘몽’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대를 무릅써야 합니다. 꿈을 성취해 나가는 데에는 시련을 각오해야 합니다. 미움을 받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요셉도 그랬고 다윗도 형제들에게 멸시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을 견디는 자들은 요셉처럼 다윗처럼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3. 꿈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은 하품의 전염성을 알고 있습니까? 하품은 신통하게도 정확하게 전염됩니다. 하품을 잘 하는 사람 옆에 있다가는 공연히 덩달아 하품을 하게 됩니다. 하품 잘 하는 친구 옆에 앉지 마세요. 공연히 하품합니다.
꿈도 전염됩니다. 꿈꾸는 사람과 친구가 되면 꿈의 사람이 됩니다.
현실성이 없는 잠 속의 꿈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과 친구가 되면 몽상가가 되어버리고 이상한 믿음을 갖게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비전을 세우고 비전을 이루어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꿈의 사람이 됩니다.
꿈이 없는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면 꿈이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외모에만 신경을 쓰게되고 어른들의 세계에 호기심을 갖고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럴수록 꿈을 이루는 일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뮌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시 오웬즈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 고향 사람들은 열렬히 환영식을 열어 그의 성공을 환대해 주었습니다. 그 날 껑충한 다리를 가진 또 다른 흑인 소년이 사람들 틈을 헤치고 제시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저도 커서 언젠가는 꼭 올림픽에 출전하여 달리기 선수로 뛰고 싶습니다!”
제시는 옛날 일을 떠올리며 패독처럼 친절하게 정열적으로 소년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애야, 큰 꿈을 가져라! 큰 꿈을 가져! 그리고 거기에다가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흑인 소년은 감동적인 얼굴로 올림픽 영웅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12년 후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해리슨 딜라드였습니다.
꿈이 전염된 것입니다. 찰리 패독에게서 제시 오웬즈로, 다시 해리슨 딜라드에게… 그 꿈이 또 누군가에게 전염되었을까요?
세상의 모든 문화는 전염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중 스타들에게 마약의 전염성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마약을 하는 동료들, 매니저와 함께 하게 되면 마약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게 되고 그것이 이웃으로 자꾸만 전염됩니다.
저는 서귀포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혼자 교회를 다녔습니다. 예배당이 바로 우리 집 뒤쪽에 있었기에 자연스레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누나가 읽고 있는 미우라 아야꼬씨의 <빙점>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부터 40여 년 저쪽의 이야기입니다. 책이 있습니까? 문학 교습을 해주실 분이 있습니까?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으며 작가가 되는 꿈을 계속 키워나갔습니다.
성탄이 되면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성극을 썼습니다.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어설픈 대본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재미있어 했고 그 경험은 나로 하여금 더욱 문학에 열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몸이 약합니다. 글 쓰는 것으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들은 영어공부를 하고 수학에 열심 낼 때 나는 국어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하나님께 꿈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습작활동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내 실력으로는 작가가 될 수 없었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1980년 1월 1일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학년 때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꾸기 시작한 꿈이 13년 만에 이루어 진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내 작품이 어떻게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맷돌>이라는 작품인데 참 시시해요. 그러나 저는 압니다. 하나님께서 제 꿈을 이루어 주신 것입니다. 이루질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내가 습작을 하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꼴값 떤다는 거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의 꿈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미국에서 1만 2천 여명이 모이는 조이 커먼티교회(Joy Communty Church) 월트 캘러스태드 목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의 꿈을 키워라. 그러면 그 꿈이 당신을 키워줄 것이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꿈의 전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먼저 꿈을 전달받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꿈은 나사렛의 목수 신분이면서도 세상을 대패로 깎듯 다듬어 가려고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꿈, 자기의 조그만 어깨로 세상의 십자가를 지고 그 십자가를 통해 세상의 죄를 처리하고자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그 비전의 꿈을 전달받으십시오!
그리고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십시오!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은 이제 꿈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 꿈들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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