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설교

[사순절] 사순절 신앙생활(레위기 23:26-29)

갈렙처럼 2025. 3. 10. 18:26
반응형

사순절 신앙생활

레위기 23장 26-29절

 

 

사순절의 의미와 유래

사순절(四旬節)은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건하게 하며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를 말합니다.

재(災)의 수요일부터 고난주간의 토요일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날수를 세면 40일이 됩니다. 재의 수요일은 '금식'과 '단식', '회개', '절제' 및 '영적 훈련'을 통해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 일자를 확정하며 확인한 절기이지만 구체적인 기간이나 금식 등의 구체적인 행위 규정은 각 종파마다 다르거나 시대별로 다릅니다. 2025년 재의 수요일은 2월 14일입니다.

 

[참고: 한국 교회로는 개신교인 대한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그리고 한국 정교회 등과 천주교에서 지키고 있다. 다만 개신교의 보수 장로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및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의 경우 사순 시기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 전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위키백과]

 

사순절은 믿음체질을 개선하는 기간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오래다보면 물처럼 고이게 됩니다. 고인 물은 썩게되고 썩으면 저절로 오염되고 그 안에 나쁜 균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러면 더 이상 마실 물로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누가 그런 웅덩이를 좋아하겠어요?

 

딩연히 고인 물을 정리하고 새 물로 갈아야 합니다. 그래야 식수나 생활수가 되고 지치고 목이 마른 나그네들에게 크게 새 힘을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 믿음을 성찰해 보면서 믿음의 체질을 새롭해 하는 기간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기간을 통해 우리 믿음을 리셋, 리모델링, 보링을 해야 합니다.

 

병아리는 4개월 정도 기르면 1년 정도는 하루에 한 개씩을 낳아 준다. 하루에 35원의 사료를 먹고 85원 되는 달걀을 하나씩 낳아 주니까 닭 한 마리가 하루에 50원의 이익을 낳아 주는 셈입니다. 1년 정도 지나면 3,4일에 하나씩 낳습니다. 100원 어치 사료를 먹고 85원 달걀을 하나씩 낳으면 손해이니 그 닭을 없애야 합니다.

 

그런데 닭을 10일간 금식시키면 체질이 변화되어 약 3달가량은 다시 하루에 한 개씩 알을 낳습니다. 이것을 환우(換羽), 털갈이라 한답니다. 물론 그러는 사이에 그 동안 죽는 닭도 있지만 생명을 건 금식기간이 지나면 새 닭으로 태어납니다. 일종의 리셋! 혹은 보링인 셈입니다.

 

우리도 믿음의 체질을 보링할 수 있는 시기가 일년에 한번씩은 필요합니다. 사순절 40일이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총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합등측 교단에 소속된 목사이지만, 사순절을 너무 교리로 재단하지 말고, 교회 사정마다 교회 훈련프로그램으로 활용해도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에 세례를 많이 받았습니다. 세례받을 사람들은 모두 세례 받기 40시간 전부터 금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모든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시간을 금식하며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셔서 부활하시기까지가 40시간입니다. 금요일 오후 3시에 운명하셔서 금요일 9시간, 토요일 24시간, 주일 새벽 7시경 부활 그래서 40시간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죽어 계신 동안은 금식하자고 하여 40시간 금식을 하였던 것입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일간 금식했습니다.

예수님도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40일간 금식했습니다.

엘리야도 호렙산에 가서 하나님을 만날 때 40일을 금식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이 땅에 40일 계셨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부활 40일 전부터 준비하는 것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초대교회는 세 가지 정신으로 사순절을 지켰습니다.

 

절제와 구제와 헌신.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災)의 수요일' ‘참회의 수요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불린 이유는 이날 예배에서 재(Ash)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재’는 참회와 회개, 유한성, 정화와 순수, 농경문화에서는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밑거름 등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재(災)가 갖은 상징성은 우리가 죄를 지어 하나님의 버림을 받은 ‘고통’에 있습니다. 물질이 타고 남은 잔재물인 재. 이는 인간이 지은 죄의 잔재로 상징화하는 것이지요. 재의 수요일이라 함은, 죄인의 신분과 속성을 뼈저리게 아프게 생각하고 절제와 구제와 헌신의 마음가짐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 예배 시에 목사가 성도들의 머리 또는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 성호를 그으며 "사람은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라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사순절 기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1) 불편하게 사는 기간으로 보내야 합니다.

우리 믿음이 너무 나태한 상태에 있습니다. 초심 때는 믿음이 참으로 순수하고 순종적이고 겸손했는데 신앙경력이 점점 쌓이다보면 적당히~ 라는 말에 안주하고 여간한 일에는 "날 잡아잡슈~" 하거나 "왕년에 다 해 보았다"고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 집니다. 게으른 것이지요. 게으름은 그만큼 편한 것입니다.

 

이런 안일하고 게으른 마음에 태클을 걸어야 합니다. 태클은 넘어지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저지하는 수비 기술입니다.

 

축구에서는, 상대편이 가지고 있는 공을 기습적으로 빼앗음. 또는 그런 기술을 태클이라 합니다. 상대편의 발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슬라이딩 태클이 있습니다.

이런 태클을 하려면 적당히~ 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이 공을 넣지 못하도록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막는 노력입니다.

 

이번 사순절에 우리도 태클들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의 게으름, 교만, 안일함, 아집이 강한 성품...등등에 태클을 걸어야 합니다. 그건 자기를 괴롭히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구원의 의를 위해서 자기 몸을 괴롭혀서는 안 되지만 ㄱ여건의 훈련으로는 금식도 하고 텔레비전 시청도 덜 보고, SNS도 절제하면서.. 조금은 불편하게 괴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에 리셋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구약의 속죄일은 자기를 괴롭히는 절기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희는 성회를 열고 스스로 괴롭게 하며...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 하는 자는 그 백성중에서 끊어질 것이니라"(레 23;26-29)

 

이스라엘은 이 절기가 되면 스스로 괴롭게 한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안하면 그 집안은 자녀가 없어서 사라지는 집안이 됩니다. 무서운 절기입니다. 우리가 그런 일들을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불편하게 때로는 괴롭게도 지내보아야 합니다.

 

성 프란시스는 조그만 죄도 아파하면 견딜 수 없이 몸부림쳤습니다.

바울같이, 행하려는 바 선을 행하지 못하고 자꾸만 악을 행하는 자기 자신이 그렇게 미웠습니다.

그래서 온 몸을 거의 벌거벗은 상태에서 장미 밭에 들어가 딩굴었습니다.

“내가 나를 벌을 줍니다.”

 

프란시스가 하나님 앞에서 나약한 자신을 보았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벌입니다. 가시에 찔려 피가 낭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들에게 명하셨습니다.

“빨리 내려가서 저 장미에서 가시를 없애라. 내 사랑하는 종이 찔리고 있다.”

그래서 천사들이 내려 와서 앗시스의 가시를 없애 버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정도입니다.

어떻든, 사순절에는 조금 불편하게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이 경건의 훈련입니다.

2) 묵상과 절제하는 기간으로 보내야 합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의 죽음, 예수님의 부활, 승천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사순절은 ‘오직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는 사실과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죽음에서 생명으로, 멸망에서 구원에서, 지옥에서 천국으로, 어둠에서 광명으로, 저주에서 축복으로 변화되었다는 사실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특별히 반복되는 죄를 끊도록 자기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사순절은 절제도 훈련해야 합니다. 본래 사순절을 지킬 때에는 40일간 저녁 한 끼만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도 옛날에는 그렇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일들은 고기나 육류, 가공식품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고 생식으로 가난한 밥상으로 견디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절제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금육(禁肉), 금식, 단식 등의 규정은 완화되어 구제와 경건 훈련 등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4세기에 고행자들은 세상의 유혹을 피하여 은둔생활을 함으로써 육체에 고통을 주었다.

-수도사 존 베사리온은 40년간을 앉아서 잤습니다.

-6개월간이나 벌거벗고 늪지대에 들어가 모기에게 뜯겨서 마치 한센씨병자와 같이 된 수도사도 있었습니다.

-성 시므온 스틸라이트스는 30년간이나 6척 기둥 위에서 살았습니다.

-성 마론은 11년간이나 나무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경건하게 믿고자 하는 이런 모습들이 기독교를 자칫 율법종교, 금욕을 통해서 구원을 받는 기독교로 변질시킬 수도 있지만 그 정신만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3) 신앙 훈련기간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슬람교는 해마다 라마단 기간이 있습니다. 라마단은 '더운 달'이란 의미의 아랍어로 이슬람교도금욕과 절제된 생활을 합니다. 한달을 하는데 올해(2024)는 3.11(월)부터입니다. 우리의 사순절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슬람종교 자체가 기독교를 많이 모방하고 있으니까요. 이스마엘도 12아들을 낳아 12부족이 되기도 했습니다.

 

라마단 기간이면 아침에 해가 뜨고 나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않습니다. 금욕기간입니다.

여기에도 요령이 있답니다. 밤 3시가 되면 북을 치고 다니며 "일어나서 밥하세요.” 외칩니다. 그러면 일찍 일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고기 음식을 만듭니다. 해가 뜨기 전에 잔뜩 먹고 출근합니다. 오후 4시 정도면 모두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준비했다가 해가 지자 말자 식사를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도 임산부나 환자는 먹어도 됩니다. 여행자·병자·임신부 등은 면제되지만 대신 이후에 별도로 수일간 금식해야 합니다.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런 훈련을 평생하니, 이슬람 신앙은 95% 이상의 대물림을 한답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사순절에 더욱 강조하여야 할 신앙훈련

-기도. 사순절에 예수님이 가장 많이 하신 것은 기도였습니다.

-성경 묵상. 성경 1독을 권합니다.

-금식. 고난주간에 하루 한끼 금식을 권합니다.

-침묵. 하나님의 노크 소리는 조용할 때 더 크게 들리는 법입니다.

4) 구제와 사랑을 실천하는 보내야 합니다.

사순절에는 자기 훈련에도 철저해야 하지만 외적으로는 구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절기입니다.

구약시대의 율법은 구제를 통해서 공평한 분배를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고 함께 고루고루 잘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계시해 주신 구약의 율법은 가난한 자들, 타국인들, 장애자들, 고아들, 홀로 된 이들을 향한 물질적 배려와 은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7년에 한번씩 땅을 쉬라고 합니다. 땅의 안식과 함께 자연식물을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껏 먹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곡식 벨 때는 다 베지 말고 듬성듬성 놔두라고 하셨습니다. 들짐승들이 먹고 가난한 사람들이 빌어먹는 심정이 아니라, 당당하게 노동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 저금통이 동전으로 가득할 때까지 기다렸다 자신을 위해 쓰려고 모아둡니다. 유대인들의 저금통장은 돈을 어디에 사용할까? 하는 목적으로 모읍니다. 유대인은 돈을 모으기 위한 돼지 통이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한 자선 통입니다.

 

유대인들은 매번 예배를 올리기 전에 자선 깡통을 흔들어 동전 소리가 나도록 하여 예배자들에게 “예배드리기 전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전을 주는 것이 좋은 일이다” 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자선함은 교회뿐 아니라 가정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유아원에도 있는데 모든 어린이들도 동참하도록 어려서부터 훈련합니다.

 

현대의 동물행동학과 신경과학은 모든 포유동물에게는 사랑을 위한 영구적인 뇌 속 기재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 호모 사피엔스는 사랑에 가장 철저히 의존합니다.

그래서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사랑을 “1,000만 년을 거친 진화가 낳은 가장 경이로운 산물”이라 불렀고, 정신분석가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 없으면 인류는 하루도 존재할 수 없다.”고 썼으며, 사도 바울은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3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사랑의 조건)

 

유대인 랍비가 서재에 있는데 학생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학생은 머뭇거리다가 찾아온 용건을 말했습니다.

“별다른 용무가 있어서 온 것은 아닙니다. 제가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단기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랍비는 그 말을 듣고 학생을 바라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외의 질문에 학생은 어리둥절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나?”

 

그렇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입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아픔을 알고 그 아픔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존 스토트는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의 정의를 찾고자 할 때에 사전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갈보리를 바라보아야 한다.”

 

결론

사순절 기간입니다. 사순절 40일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활절을 경건히 준비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 사순절 기간에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매일 성경을 읽고 참회, 금식, 단식... 등으로 각자에 맞는 경건의 훈련을 쌓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 설교는, 갈보리감리교회 강문호 목사님의 설교에 제가 덧붙인 것입니다. 강목사님의 설교가 절반, 제 설교가 절반입니다. 그러다보니 설교가 길어졌습니다. 철야기도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