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架上七言 5言 ] '고통의 말씀'
십자가 위에서, 아파하시다
요한복음 19:28, 29
서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지 여섯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세 시간은 십자가 아래의 사람들을 상대로 하며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용서의 기도
-구원의 보장
-애정의 말씀
세 시간 정도는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서도 사람들을 향하여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 시간이 지날 무렵, 정오쯤에 하늘이 어두워질 때부터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예수님은 땅의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결사적으로 매달리며 절규하셨습니다. 그 시간이 무려 세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외치기를 세시간 정도, 주님의 목은 다 쉬셨습니다. 힘은 다 빠지셨습니다.
주님은 알아들을 듯 말 듯 한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
다섯 번째의 말씀이셨습니다. 그 말씀은 고통의 말씀입니다.
1. 예수님은 육신의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요한이 이 복음서를 기록한 주후 100년경에는 그노시스 이단들이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노시스. 영지주의. 그들은 영(靈)은 선하고 물질(物質)은 악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는 현실적인 몸을 갖지 않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영이 인간의 형태로 구현하신 환상이라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걸으셨을 때에는 땅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이런 주장은 일견 예수님의 무 죄성을 주장하는 것 같지만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을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지 않으셨다면 그분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죽어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려면 완전한 사람이어야 하는 데 영지주의자들의 환상론은 참 인간이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교묘하게 복음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궤계를 알아차린 요한은 고통 당하신 예수님을 여기에서 더욱 강조합니다. 그는 영지주의자들의 위험성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육신을 입으셨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는 우리와 똑 같은 육신이셨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모든 고통을 그분은 조금도 감함이 없이 다 당했습니다. 십자가형에 의한 죽음처럼 무서운 죽음은 없습니다. 로마인들까지 전율로 몸을 떨지 않고는 그것을 바라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키케로는 십자가를 "가장 잔인하고도 소름끼치는 사형"이라 했고, 타키터스 "비열한 사형" 이라고 말했습니다.
십자가형은 원래가 페르사의 사형방법이었습니다. 페르사인들에게 땅은 신성한 것이어서 죄인과 악인들의 시체로서 땅을 모독하는 것을 피하려 생각했습니다. 죄인은 십자가에 못 박혀서 그곳에 방치된 채 죽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독수리나 까마귀가 나머지 일을 해치웠습니다.
칼타코인들이 십자가형을 페르사인들로부터 이어 받았고 로마인들이 그것을 칼타코인들로부터 배웠습니다. 로마인들은 자국민들에게는 절대로 이 형벌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반역자에게만 이 형틀을 사용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형틀에 여섯 시간을 달려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영혼의 버림을 받을 때 얼마나 하나님께 매달렸는지 탈진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목마르다!"고 외쳤습니다.
그분은 사람이셨습니다. 완전한 사람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위해 사람의 육신을 입으셨습니다. 모든 인생의 수고를 다 겪어보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은 우리들을 동정하십니다.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아시고 우리들을 도와주시려 하시며 이해하시려 합니다. 예수님은 인생의 참 상담자입니다.
2. 예수님은 우리 위해 목마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의 것들을 창조하셨습니다. 강과 샘물이 모두 그분의 것입니다. 그분은 가슴속에 큰 강물을 갖고 계신 분이십니다.
*수가성 여인에게 자신이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에 있었던 사람들을 향하여 자신을 믿는 자는 누구든지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온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사람들을 다 먹이고도 남을 샘물이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신음하듯 외치십니다.
"목마르다!"
예수님의 목마름은 바로 우리들을 위한 목마름입니다. 그분은 우리들을 위해 피와 땀을 다 쏟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생수가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도 그를 죄인으로 취급하셨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한 구원의 길, 세상을 위한 구원의 길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구원은 간단합니다. 어떻게 보면 싱겁기도 합니다. 그러나 "믿고 구원"이라는 간단한 구원의 방정식을 만드시기 위해 그분은 엄청난 고통의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은 고통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고통도 치르지 않으려는 사람은 남의 고통을 가볍게 해주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목마름이 있어야 합니다. `적당주의 신앙'은 주님께서 원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자신이 목마를 만큼 다 주시고 가셨던 분이십니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희생과 땀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목마릅니다.
3. 예수님의 목마름으로 시원한 샘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의 목마름은 자신을 위해 삶을 허비함으로 나온 게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을 추겨주기 위해서 그분은 목이 마르셨습니다. 수가성 여인의 목을 추겨주시기 위해 목을 목말라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목마름으로 우리는 세상에서 이렇게 즐겁게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주님께서 목마르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우리의 행위로 구원을 얻어야 합니다.
그것은 얼마나 헐떡이는 일일까요?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소망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예수님 때문입니다.
만약 그분이 목마르지 않으셨다면, 땀 흘리고 수고해야 할 이 세상에서 얼마나 고생하다가 갈 것입니까?
주님께서 고통당하심으로 우리의 인생은 훨씬 덜 수고스러운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19세기 경, 영국의 한 시골에 열렬히 사랑하는 처녀 총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머지않아 결혼하여 가정을 꾸미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크롬웰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롬웰이 친구의 꾐에 빠져 큰 죄를 지어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당시 사형은 언제나 저녁 만종 소리에 맞추어 집행되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애인을 만나고 싶었으나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크롬웰은 고개를 숙이고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되었는데도 종소리는 울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집행관은 부하를 시켜 성당에 가보도록 했습니다. 귀머거리인 종지기는 손짓으로 종을 쳤다고 했습니다.
집행관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종탑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한 여인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종에 자신을 묶었던 것이다. 그러니 소리가 날리가 없습니다.
이 아름답고 희생적인 사랑을 전해들은 집행관은 감동되어 상부에 진정했고 사형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30여 년의 감옥생활이 끝났을 때 그들 할머니 할아버지는 결혼하여 노년을 사랑스럽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 죽음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남을 입었도다"(사53:5)
우리가 남을 위해 목말라 보지 않았다면 우리의 믿음은 병든 믿음일 것입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을 생산하고 있다면 그 교회 역시 병든 교회일 것입니다.
결론
병든 고래 기름에서 `엠버그리스'라는 가장 향기로운 향유가 추출된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목마름 속에서 가장 시원한 생수가 공급이 되었습니다.
그분의 목마름으로 우리는 시원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십자가의 주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찬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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