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설교가 맛있다] 성찬예식. 성찬(聖餐)으로 오는 은혜(누가복음 22:14~20)

갈렙처럼 2025. 3. 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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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聖餐)으로 오는 은혜

누가복음 22장 14~20절

 

서론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오늘 우리는 성찬을 위해 모였습니다. 사도 바울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신학자 어거스틴은 교회에는 두 가지 말씀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듣는 말씀”-“설교”지요. 설교는 귀로 듣는 것입니다. 여기에 앉아있어도 귀 막아버리면 설교는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의 귀를 막아버리면 설교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설교자들에게는 학자의 혀를, 청중들에게는 듣는 귀를 달라 기도합니다.

 

두 번째 말씀은 “보이는 말씀”-“성찬”입니다. 성찬은 눈으로 보는 말씀, 입으로 먹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개혁주의교회는 은혜 방편이 셋이 있는데 ‘말씀’과 ‘성찬’과 ‘세례’라 했습니다.

 

오늘은 세 가지의 은혜 방편이 동시에 임하는 주일입니다. 얼마나 은혜로운 주일입니까? 다른 날도 은혜를 받아야 하지만 오늘은 특히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먹는 말씀을 통해서 사랑하는 늘빛가족 모두가 은혜 가운데로 나가기를 원합니다. 은혜를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교회생활은 처음도 은혜요 나중도 은혜입니다. 은혜가 떠나면 교회의 일이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눈에 걸리는 것들만 보입니다. 서로를 밀어낸다면 어떻게 성스러운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까? 그래서 교회는 세상과는 다른 은혜의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은 어떤 은혜를 받아야 할까요?

1. 감사회복의 은혜를 받으세요!

이제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하고 주재하십니다. 첫 성찬을 제정하고 주재하는 예수님,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는 흥분도 즐거움도 없습니다. 오히려 답답한 심정입니다. 왜냐? 성찬은 주님의 죽으심 자체입니다. 당신이 유월절 희생의 양이 되는 것입니다. 30년 전,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대면했을 때에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

 

이제 세상 죄를 지고 예루살렘으로 가야 합니다. 고문과 채찍질을 통해 어린양처럼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특히 십자가에서 죽을 것입니다. 양처럼 끌려가고 죽임 당하고 피를 흘리게 될 텐데 얼마나 마음이 착잡합니까? 모든 능력을 갖고 있는 분이시니 더욱 우울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감사기도하십니다(17, 19절). 죽음으로 하나님 약속이 성취되고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열리고⋯ 죄로 인해 원수지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지고⋯ 내가 죽음으로 교회가 탄생될 것이다, 내 죽음은 산모의 고통이며 내 피는 새생명을 출생하게 만드는 산혈(産血)이다! 자기희생의 열매를 생각하니 착잡함에서도 감사기도가 나온 것입니다.

 

김치가 맛을 제대로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답니다. 배추가 땅에서 뽑힐 때 한번 죽고, 통배추 배가 갈라지면서 두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세 번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돼서 네 번 죽고,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다시 한 번 더 죽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냅니다. 자기희생 가운데 맛을 내는 것입니다.

 

오늘 성찬을 하면서 감사들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내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까, 결단보다는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주셨나? 지난 세월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은혜를 주셨는가, 생각하며 감사의 잔을 높이 드는 시간되기를 바랍니다.

2. 영적영양 공급의 은혜를 받으세요!

예수님께서는 떡을 제자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떡을 주시면서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라”고 했습니다.

음식은 나름대로 맛이 있고 영양분이 있습니다. 사이다와 콜라는 시원하게 하고 과일들은 상큼하게 하며 다이어트 음식입니다. 과자는 간식용으로 좋습니다. 고구마는 건강식품입니다. 빵은 배를 든든하게 하며 밥은 먹는 즐거움을 줍니다.

 

예수님의 몸은 어떤 음식입니까? 초대교회 때 로마에 들어간 기독교도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공동묘지나 굴속에서 성찬예식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도들은 사람의 살-인육(人肉)을 먹는 식인종이라는 악성 소문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래서 반(反) 인륜적이고 반(反) 사회적 종족들은 씨를 말려야 한다, 박해를 했습니다.

 

왜 식인종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었는가? 화체설 때문입니다. 사제가 기도하는 순간 빵은 예수님의 진짜 살로, 포도주는 예수님의 진짜 피로 변한다는 화체설 때문에 사람의 살과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집단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지금도 로마 가톨릭에서는 이 교리를 고수합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지만 가톨릭교도들은 성경 위에 교황이 있기에 이런 교리가 21세기에도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식인종이라는 오해를 불러오는 성찬은 예수님의 희생을 기념하는 행위이면서도 영적으로는 예수님을 먹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몸을 먹는 행위는 말씀을 먹는 것이고 예수님의 정신과 생각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성령의 소욕과 육신의 소욕이라는 상반되는 이중성향이 있습니다. 생명과와 선악과의 요소가 동시에 들어있습니다. 가인의 요소와 아벨의 요소가 혼재합니다. 사울적 요소와 다윗의 요소가 있습니다. 겉 사람과 새사람의 성향이 함께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세상 음식들은 우리에게 선악과의 음식, 가인의 음식, 사울의 음식이 됩니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불신의 거인, 아낙자손이 됩니다. 이것이 성도의 세속화, 교회의 세속화입니다.

 

오늘 성찬은 예수님을 먹음으로 생명과를 향한 성향, 아벨의 성향, 다윗의 성향, 속사람의 성향으로 우리를 강화시켜 줍니다. 그래서 사울적 성향은 줄어들고 다윗적 요소가 강화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만날 때마다 애찬과 성찬이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찬을 덜 한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세속화가 될 가능성이 많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성찬을 못하기에 오늘 성찬을 할 때에 육신의 소욕은 굶기고 성령의 소욕에 힘을 실어주는 시간들이 되어야 합니다. 떡을 뗄 때에 영적으로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분노, 비판, 게으름, 불신앙… 이런 것들은 굶기시고 거룩한 성향에 거름이 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힘이 약해진 우리들에게 보약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3. 영적 정결함의 은혜를 받으세요!

예수님께서는 떡을 나눠주시고 난 후에 잔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잔은 나의 피를 기념한다.”고 했습니다. 피는 정결의 요소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를 정화시켜주고 생각과 마음을 깨끗하게 합니다.

 

오늘의 포도주 이 자체가 우리를 정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포도주일 뿐입니다. 이 포도주가 진정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하고 심령과 육신을 정결하게 하는 예수님의 피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자세가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피를 흘리셨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피 외에는 어느 것도 나를 정결하게 할 수 없다는 것, 내가 주님의 피를 믿을 때 어떤 죄인이든 죄이든 용서 받고 깨끗하게 된다는 사실들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남을 이간질하고 분노를 터트리고 거짓말하고… 세상에서 착한 행실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음을 참으로 뉘우치는 행위가 없이는 오늘 나누는 포도주잔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찬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성찬의 준비기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찬 전에 자신을 살펴보라 했습니다. 나를 살펴보고 진정한 회개가 없이는 성찬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찬의 의미를 평범하게,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영적인 임재를 강하게 느끼고 모든 잘못된 생각과 마음들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새롭게 해야 합니다.

 

결론

초대교회교인들은 바닥에 물고기 그림을 그려 상대의 신앙을 확인했습니다. 신앙이 확인되면 은밀하지만 강하게 속삭입니다. “마라나타~ 내일 주님께서 오십니다!” 오늘은 박해를 받고 힘들지만 주님께서 곧 오신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어 서로 격려하며 신앙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에서 예수 신앙은 고난의 길입니다. 매 맞고 쫓겨나고 처형당합니다. 부족 사회이기에 종족으로부터의 이탈은 고통과 죽음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회심은 남다릅니다. 어떤 이가 기독교로 개종하면 교회는 하루 종일 잔치를 벌이며 축하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물고기를 그렸지만 아프리카 신자들은 이런 질문으로 믿음을 확인합니다.

“당신의 풀밭은 아직도 푸릅니까?”

 

우리의 풀밭은 어떤가요. 푸릅니까, 아니면 시들었나요? 처음 예수 믿을 때의 감격과 설렘을 가지고 있습니까…. 날마다 내 자신에게 되물어야 할 질문들입니다.

 

오늘의 성찬예식을 통해 자기희생을 통한 감사가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떡을 먹어 육신의 소욕은 누르고 성령소욕에 힘을 공급함으로 자기 세속화를 막아내세요! 잔을 마심으로 불순물들이 제거되고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신자들이 되십시오!

그러니 성찬예식은 얼마나 좋은 의식입니까? 성찬예식을 통해 약해지는 감사를 강화하고 약해지는 육신을 성령으로 무장하고 불순해지는 신앙에 정결함을 회복하는 축복의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것은 한 배에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찬 이후에 우리의 삶이 주님 앞에서 더욱 성결하고 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선한 마음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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