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설교도 맛있다] 행복의 조건(신명기 33:29)

갈렙처럼 2025. 2. 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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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신명기 33장 29절

 

서론

고대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5가지로 말합니다.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빠듯한 재산(財産), 모두가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外貌), 내가 기대했던 것의 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名譽), 남과 겨루어 한 사람은 이겨도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體力), 연설했을 때 청중들 중 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입니다.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완벽함”이 아니라 “덜 완벽함”에서 찾고 있습니다. 1등보다 2등이 행복하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저의 “2등 예찬론”이 나온 것입니다. 지나치게 1등에 집착하고 살기에 2등, 3등이지만 1등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도 행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은 “행복의 조건”입니다. 설교를 통해 기왕 누리고 있는 여러분의 행복에 “깨달음을 통한 행복” 하나를 더 얹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행복가이드인 셈입니다.

1. 짝퉁 행복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중요한 것은 행복의 의미를 몰라요! 그러니 행복하지 못해요.

에덴은 낙원(樂園)입니다. 낙원이라면 즐거운 동산, 행복의 동산, 파라다이스가 아닙니까? 아담부부는 그게 행복인 줄 몰랐습니다. 생명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른 것입니다. 생명과는 죽음을 보지 않고 영생으로 승천하는 최상의 선물이요 축복입니다. 하지만 첫 사람은 선악과에 연연합니다. 선악과는 금지(禁止)입니다. 금지는 제한적이고 강제성을 띕니다. 그러니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만약 2인자의 행복을 알았다면, 피조물 중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形像)임을 알았다면, 완전한 행복을 충분히 누렸을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행복하면서도 행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보지 않고 불행 쪽을 자꾸 보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잃은 후에야 효도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처럼 정작 행복을 잃은 후에야 그게 행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열차는 떠나버린 후입니다. 그래서 행복의 반대어는 “불행”이 아니라 “때늦은 후회”라고 생각합니다.

 

국어사전에서 행복(幸福, Happiness)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입니다. “욕구가 만족되어 생기는 기쁨”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을 진정한 행복이라 볼 수 없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라고 믿기 쉬운 네 가지 착각을 말합니다. 대중들이 쾌락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 귀족계급이 명예를 행복이라 여기는 것, 식견자가 덕(德)이 행복이라 여기는 것, 실업가는 재산을 행복과 동등하게 본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들이 행복 자체는 아니라고 합니다. 짝퉁행복이지요! 짝퉁은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행복에도 짝퉁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속아 넘어갑니다.

 

중국은 짝퉁의 나라입니다. 별별 짝퉁을 다 만들어 냅니다. 가죽우유, 플라스틱 쌀밥, 먹는 계란까지 짝퉁을 만들어 냅니다. 대단한 민족입니다. 짝퉁이 다 나쁜 것은 아니에요. 어떤 농부가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농약을 먹었어요. 창자가 타면서 죽게 아플 거잖아요? 그러나 멀쩡하게 살았어요! 왜? 짝퉁농약이기 때문입니다. 짝퉁도 이럴 때는 필요하다니까요!

 

행복에도 짝퉁 행복이 있습니다. 소유함을 통해서 얻는 것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행복들로서 모두 짝퉁행복입니다. 이런 짝퉁 행복을 붙잡는 자들에게 욥기는, “그들의 행복이 그들의 손 안에 있지 아니하니 악인의 계획은 나에게서 멀다,”라고 합니다(21:16).

2. 명품 행복

여러분은 행복하세요? 행복하다면 설명해 보세요. 나는 이걸 얻어서 행복하다? 나는 저걸 얻어서 행복하다? 설명이 된다면 그건 이미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은 설명이 안 됩니다. 행복은 “느끼는 것”이지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설명이 되면 그건 소유(所有)입니다. 명예를 소유해서 행복하다, 건강을 소유해서 행복하다, 좋은 자식들을 얻어서 행복하다… 유동성 행복입니다. 돈이 사라지면 행복도 사라지고 명예를 내려놓으면 행복도 반납해야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그만큼 불행하고 괴롭지요. 그러니 이런 유한하고도 일시적인 행복은 늘 두려워요, 이것이 떠나가면 나는 어떻게 살까… 그런 생각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불안한 행복, 짝퉁 행복입니다.

 

물론 짝퉁행복도 순간이나마 행복이 될 수가 있어요. 명예, 재물을 통해 얻는 행복, 자녀들로 오는 행복, 무언가를 소유해서 얻는 행복… 필요해요! 이게 꼭 짝퉁행복이라 할 수는 없어요! 문제는 여기에 행복을 올인하면 그때는 가짜-모조품 행복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명품행복이 본문에 나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자다! “너는”, 이것은 소유나 환경이 아닙니다. 그건 자신을 말합니다. 나는 이스라엘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엘”은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의 숨은 의미는 “이기소서”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이기소서” “하나님이여 나를 다스리소서”입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민족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본문, “여호와의 구원을 얻은 백성이 누구냐” 하나님의 주도적인 다스림으로 저들은 선택되고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아담이 생명과를 얻어 행복했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죄사함을 누렸고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가나안의 원주민들은 물질이나 소유나 농산물이나… 이런 것들로 행복의 조건을 삼았는데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선택과 축복으로 행복의 조건을 삼은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항상 변하지 않는 행복을 조상대대로… 자손대대로 누리며 살아온 것입니다.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누릴 행복을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다”(시 32:1 바울도 인용. 롬 4:6~8).

 

누가 행복하다고요? 죄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참된 행복은 사람이나 상황의 문제, 수입의 문제도 아니고…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본문을 보세요.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오 네 영광의 칼이로다! 내 대적은 네게 복종할 것이다, 너는 그들의 높은 정상을 발로 밟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이기는 축복입니다. 이기는 상상력의 행복입니다. 하나님의 힘으로 이긴다, 하나님의 힘으로 이기는 자가 되었다… 매사에 이런 방정식으로 사니 짝퉁행복이 아니라 참 행복이 되는 것입니다.

 

‘밥퍼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님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네팔의 아이들은 찢어진 공을 열다섯 명이 갖고 놀아도 행복한데 서울의 아이들은 한 아이가 열다섯 개의 공을 갖고 있어도 불평, 불만, 원망을 한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나는 불행하다’는 감옥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변해야 행복하다. 내 마음속에 천국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천국을 가질 수 있다.”

 

결국 명품행복은 무엇이냐? 에릭 프롬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아니하고 존재감에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누구냐? 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들이 누리는 명품행복입니다. 그러니 아우슈비츠에서 독가스로 처형 받으면서도 의연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누리는 사람들의 명품행복! 이것이 유대인들이 보여준 참 행복이고 성경이 말하는 행복조건입니다.

3. 평생 행복

조지 베일런트는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부제(副題)는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보고서”입니다. 참 좋은 책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이 연구는 “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 출발합니다. 하버드대학교연구팀은 1930년대 말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애를 72년 동안 추적하고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냅니다.

 

하버드의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베일런트는 42년 동안 연구대상자들을 관찰했습니다. 결과, 행복의 조건은 “인생의 고통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즉 “방어기제”에 달렸다고 말합니다. 과다출혈이 있으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마비가 됩니다. 이때 혈액이 응고되면 사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정이 출렁일 때 감정의 혈액응고가 방어기제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8만 4천개의 감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평범한 인간의 두뇌에는 평균 10만개의 생각이 스친다고 합니다. 이처럼 예민한 인간들에게 여러 상황이 옵니다. 고통, 성공, 이별, 질병, 실패, 합격… 잡다한 인생사가 어우러집니다. 이런 상황에 반응하는 감정을 좋은 쪽으로 잘 다스려 나가는 것이 건강한 방어기제입니다. 방어기제를 잘 활용하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양심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창의적이고 이타적(利他的)인 인간이 됩니다. 방어기제를 부정적으로 이용하면 정신병 진단을 받고 이웃들로 외면당하고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 불행한 생애를 산다는 것입니다.

 

베일런트는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에 대한 답을 일곱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 번째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敎育),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禁煙), 금주(禁酒), 운동(運動), 알맞은 체중입니다. 50대가 되어도 이런 조건 중에 5, 6개를 갖춘 사람들은 절반이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나는 네 개가 해당돼요!

 

베일런트는, 이 연구에서 인간관계의 힘을 말해줍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知的)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라는 것입니다. 65세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던 연구대상자들 중 93%는 형제들과 친밀한 관계였고 형제가 아니라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이 나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살면서 더 많은 기쁨을 누린다.”

 

기쁨이 무엇인가요? 행복이지요! 책에서 “왜 그런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긍정심리학>의 대가라는 학자들도 모르는 일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쁨의 대상, 행복의 대상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 죄사함의 은총과 영생, 보호, 승리비결이 있음을 압니다. 행복을 결정짓는 진정한 요인은 베일런트가 말한 7가지도, 인간관계도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네 개에 해당되면서도 행복합니다.

물론 7가지, 혹은 인간관계는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정신건강협회가 행복한 생애를 위해 5대 원칙을 제시합니다.

㈀ 너그러워지라. 자기 자신과 남에 대한 태도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남을 바라보는 눈에 독기(毒氣)들을 빼세요. 그 눈에 하나님께서 복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 현실적으로 자기를 평가하라. 자기 능력과 처지에 대해 정직한 평가와 자기 이해를 하세요. 공주병을 치료하세요. 남에 대해 “제까짓 게…” 이런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 자부심을 가지라. 남들의 평가로부터 독립되어야 합니다. 나의 성취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면 족합니다. 나는 나다!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주세요!

 

㈃ 무엇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고 그것으로서 만족하라. 결과를 염려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면 되는 것입니다.

 

<인생코칭>이라는 책에서 존 우든은,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지려고 하지 말라,” “언제나 네가 될 수 있는 최선의 존재가 되라”고 합니다. 최선의 존재가 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할 때 오는 자기만족과 결과물인 마음의 평안이 진정한 성공이자 행복이라고 합니다.

 

㈄ 명랑하게 살라. 밝게 살려고 노력해 보세요. 웃으면 복이 온다잖아요?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상냥하세요!

 

이상의 행복조건은 돈이나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 운동 같은 것은 없습니다. 마음가짐이나 인간관계에 있어 좋은 태도를 말합니다.

결론

우리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장수(長壽)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과연 ‘장수무대’는 축복인가요. 재앙인가요? 행복하지 못한 삶이 오래 지속된다면 저주입니다.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다면 축복입니다!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려면 오래도록 행복하게 하는 조건을 찾아야지요!

 

미국에서 온 동창목사가 점심을 먹고 헤어지면서 문자를 보내왔어요! 강목사! 가늘고 길게 살지 말자! 굵고 길게 살고 싶어요! 행복하니까! 어제 홈피에서 댓글을 읽고 참 행복했어요!

 

<(홈페이지에) 목회일지가 있어서 목사님을 매일 뵙는 느낌으로 너무 좋습니다. 또한 교회 분들 이름도 알게 되고, 어떤 분들인지 알게 되어 더욱 좋고요. 매일 목회일지 쓰랴… 매주 설교하랴… 매월 교사의벗 쓰랴… 행복하신 목사님^^>

 

우리 성도님들에게 제가 행복한 목사로 보였다면 저는 정말 행복한 목사이고 성공한 목사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기분이 좋겠어요, 안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홈피에 쓰는 글을 여럿이 읽지 않아도 좋아요! 어떤 분들은 댓글이 없다고 툴툴대요! 그러면 행복하지 못해요!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면 행복하고 글을 쓸 맛이 나요! 이런 생각으로 사니 제가 인생이 지루하겠어요, 행복하겠어요?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나보다 더 좋은 것을 누렸던 자가 있으면 나와 봐! 했던 솔로몬도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전 6:6) 인생살이가 헛되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자산(資産)으로 내가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한 여인이 꿈을 꾸었습니다. 여인은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놀랍게도 가게주인은 내가 믿는 신이었습니다. 신은 무엇을 사러 왔냐고 물었습니다. 여인이 무엇을 파는 가게냐고 묻자 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인은 외쳤습니다.

“제게 행복과 부(富), 아름다움과 지혜를 주세요.”

 

그러자 신은 조용히 웃으며 “미안하네. 여기서는 열매를 팔지 않고, 다만 씨앗을 팔 뿐이네”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엇을 판다고요? 열매가 아닌 씨앗입니다. 행복의 열매가 아니라 행복의 씨앗을 판다는 것입니다.

 

누가 행복한가요? 행복의 열매를 찾는 자가 아닙니다. 행복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믿음생활 잘 하고 좋은 인간관계, 너그러움, 양심, 유머… 그러면 행복의 싹이 나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누리는 행복만큼을 여러분들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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