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포도주
마태복음 26:26~28
사람들은 하루 세끼 식사합니다. 때로는 밖에 나가서 외식(外食)을 합니다. 생일이라고, 어린이날이라고, 아빠가 보너스를 받았다고 냠냠! 맛있는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즐거운 일에,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맛없는 음식도 있습니다. 중한 병이 들어 병원에서 먹는 음식, 회사를 그만 두면서 마지막으로 나누는 송별회 음식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셨습니다. 맛없는 식사였습니다. 왜 그럴까?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식사였다면 모두 맛있게 먹었을 걸 왜 맛없는 식사에 초대를 받은 것일까?
몇 시간 후면 예수님은 체포당하고 십자가에 달리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셨기에 입맛이 없었을 것입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이 마지막 식사라고 말씀하셨기에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입맛이 없습니다.
1. 떡은 예수님의 살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떡을 들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런 기도를 하셨을 거예요.
“마지막 식사입니다. 제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 저도 33년 동안 잘 먹다 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은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어요. 아마 예수님은 이런 기도를 하셨을 거예요.
“받아먹어라. 이 떡은 내 몸이다!”
“… 저, 무슨 말씀이신가요? 떡이 선생님 몸이라니!”
“왜 내가 저번 날 말해 주었잖니?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이라고.”
“생각나요. 그런데 이번에는 왜 우리를 위해 찢어주시는 살 떡이라고 하세요?”
“나는 너희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다. 너희들의 죄를 위해 내가 대신 몸이 찢기고 살이 찢기어 죽어 가는 것이다.”
“선생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십자가 위에서 가죽이 벗기고, 이마가 벗겨지고, 살이 찢어지는 것을 보거든 바로 너희들을 위해 내 몸을 찢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서들 먹어!”
“선생님, 못 먹겠어요.”
“먹어야 오래오래 나를 기억하게 될 거야. 이 떡이 너희들 속에 들어가듯 나도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너희들 속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제자들은 마지못해 떡을 받아들었습니다. 떡을 입에 넣었지만 씹을 수가 없었어요. 예수님의 몸을 씹는다 생각하니 죄송하고 무서워서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즐거운 식사가 되었을까요? 예수님의 살이라고 하는 데 그 떡이 냠냠! 맛있었을까요?
2.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를 상징합니다.
제자들은 떡을 다 받아먹었습니다. 목이 메었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습니다.
예수님은 포도주 잔에 포도주를 따르셨습니다. 예수님은 포도주 잔을 들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런 기도를 하셨을 거예요.
“하나님, 저를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포도주를 마시고 나의 제자들이 저의 가르침을 버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베드로는 덤벙대지 않게 하시고, 야고보와 요한은 성미가 깐깐한데 온유하게 하시고, 도마는 믿음이 조금 부족합니다. 믿음을 주세요….”
이 기도는 성경에 나온 대로 한 것이 아니고 선생님이 생각해 본 거예요.
예수님은 기도를 다 마치시고 포도주를 잔에 따르시며 한잔씩 주셨습니다.
“자, 받아마시라!”
“선생님부터 먼저 한잔하세요.”
“아니다! 먼저 마셔라! 이것은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나의 피니라!”
“피라고요? 무슨 피요?”
“십자가 위에 흘리게 될 피란다. 너희들의 죄를 없애주기 위해서 내가 피 흘리겠다.”
“선생님, 제발 죽지 마세요.”
“어서들 마셔. 앞으로 나와는 다시 식사를 못 할거야.”
제자들은 포도주 잔을 받아 마셨어요. 베드로도 마시고, 야고보, 요한, 도마, 안드레… 모두 모두 마셨어요.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제자들은 포도주를 마셨어요.
포도주를 마시며 제자들은 죄가 생각났어요. 제자들끼리 서로 누가 높으냐 싸운 죄가 생각났어요. 게으름을 부린 죄가 생각났어요. 갈릴리 바다에서 믿음 없이 굴었던 죄가 생각났어요.
다른 사람들의 죄도 생각났어요. 어른들끼리 서로 싸우던 일, 남의 것을 도둑질하고 체포되던 사람, 예수님을 괴롭히던 사람들… 모든 사람들의 죄가 하나 둘 생각났어요. 예수님은 그 죄를 모두 없애기 위해 죽으시고 피를 흘리시겠답니다.
제자들은 속으로 부르짖었어요.
‘죄는 나쁘다!’
‘세상에서 가장 나쁘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피 맛을 느끼면서 포도주를 마셨어요.
여러분들이라면 즐거운 식사가 되었을까요? 예수님의 피라고 하는 데 그 포도주가 상큼했을까요?
3. 예수님은 모두를 사랑하셨습니다.
열두 제자 중에 유다가 있었습니다. 유다는 마음속에 나쁜 마음을 품고 있었어요.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 되고, 제자들은 높은 신하가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겠답니다. 유다는 너무 분했습니다.
‘이제까지 따라다니며 고생한 게 헛수고였구나.’
유다는 무서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면 우리도 같이 십자가에 매 달릴 거야.’
유다는 그냥 달아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고발하여 돈이라도 벌어야지.’
그래야 3년을 공짜로 따라다닌 것이 덜 억울하겠지요? 그래서 제사장들에게 예수님을 배신하고 밀고하기로 약속해 두었습니다. 그러고도 안 그런 척 마지막 식사에 참석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얼마나 밉겠어요? 그러나 예수님은 유다를 미워하지 않으셨어요.
“유다야, 너도 이 빵을 먹으렴. 이 빵은 사람들을 위해 찢어주는 나의 살이란다. 어서 먹어!”
유다는 받아먹었습니다. 예수님은 포도주 잔을 내밀었습니다.
“유다야, 이것도 먹으렴. 이것은 사람들의 죄를 위해 흘리는 나의 피니라!”
예수님은 사랑스런 눈으로 유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유다는 얼른 받아 마셨습니다.
유다는 구역질이 날것 같았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다의 마음속에 들어간 사단이 회개할 마음을 막았습니다.
예수님은 유다의 마음을 아시면서 유다에게도 꼭 같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유다를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나에게 잘해주는 어린이만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미워하고 나를 헐뜯는 어린이도 사랑하려는 마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내 유익을 위해 남을 배신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단이 주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위해 몸을 찢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위해 피 흘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따르는 우리 어린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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